🎵 이 노래를 계속 부르며 그들과 함께합니다

#담쟁이레터 #담롱 #36호 #일자리 #타밀

2024. 1. 23.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vol.36. 2024년 1월 4주차 뉴스레터

🌱 오늘의 담쟁이 레터

1️⃣ 인사이트방 엿보기
: #경기불황_일자리한파 #프리야라구 #독감

2️⃣ 이달의 영업왕

: 천상계 목소리 '아오바 이치코'

*제목을 누르면 원본 기사로 연결됩니다.

"블루칼라 일자리 '한파'…단순노무직 제조업서 6만명 ↓"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단순노무직은 11만 8,000명이 감소했습니다. 이중 제조업에서만 5만 6,000명이 줄었다고 해요. 1997년 외환위기 직후 25년 만에 최대 낙폭이죠. 단순노무직은 저소득층의 주 수입원이기 때문에 취약계층의 소득 감소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불황과 경기부진을 원인으로 짚는 기사가 많지만, 생산 설비의 자동화도 중요한 이유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와 정밀성 때문에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일은 기계로 대체하고 싶어하니까요.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장 빠르고 큰 변화를 만들고 있는 진짜 분야는 어딜까요? 언론에서 떠들썩한 생성AI 보다는, AI를 활용한 생산라인이나 스마트공장 전환으로의 가속화가 아닐까 싶어요. 경기부진과 기술의 발전이 맞물려 가장 취약한 일자리를 먼저 공격하고 있어요. 자세한 수치를 보아야겠지만, 불황과 제조업 부진으로 줄어든 일자리는 경기가 회복되어도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Priya Ragu - Black Goose / Let Me Breathe | A COLORS SHOW

릴스를 보고 나면 '내가 지금까지 뭘 봤나' 싶게 뿌연 잔상만 남는데 이 곡을 들은 순간만은 또렷합니다.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Officer don't shoot. I got so much shit to do"라는 가사를 뱉어내는 모습에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 했습니다. 프리야 라구의 곡 <Black Goose>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과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의 여파로 쓰여졌습니다.

프리야 라구의 음악은 타밀 사람이란 뿌리와 연결돼 있습니다. 그의 부모가 스위스로 이주해온 80년대 스리랑카에선 약 6일 동안의 제노사이드 '검은 7월(Black July)'이 일어났었습니다. 당시 사망자만 400~3,000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2023년 이 곡의 라이브 영상엔 팔레스타인을 떠올리는 댓글이 달립니다. 너무 많은 죽음에 분노보다 무력에 젖어드는 요즘 다시금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숫자로 나마 살핍니다. 1월 22일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 따르면, 이스라엘 점령군에 살해된 주민은 2만 5,105명. 실종자를 포함하면 3만 2,000여명 넘습니다. 프리야 라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2023년이 되었고, 우리는 여전히 똑같은 빌어먹을 것들에 대해 울고 항의하고 있습니다…학살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타밀 사람들로서, 우리는 그들의 고통을 느끼고, 우리 모두를 위한 정의와 자유를 기념할 때까지 함께 춤을 추며 이 노래를 계속 부르면서 그들과 함께 서 있을 겁니다."

2017년 영국 BBC가 선정한 신예 싱어송라이터 일본집이 불러요. "이제는 뭔가 바뀌어야 해"

2024년 1월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담쟁이 선생님들은 안녕하신가요? 저는 새해 첫날부터 독감 판정받고 지독하게 앓았는데요. 꼬박 사흘은 침대에 누워 있었답니다. 근데 직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독감과 함께 제 안에 남아 있던 모든 열정과 의지가 다 사라진 듯했어요. 새해 소원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

어쩌면 그냥 독감 핑계를 대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뉴스도 책도 영화도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냥 누워 있고 싶어요. 잠들고 싶어요. 아무도 절 깨우지 않았으면 해요. 혼란스러운 세상 속 쉬고 싶단 욕구. 그냥 편하게 쉽단 생각. 제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우울함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요즘입니다. 동시에 정작 내 삶에 변화가 필요하단 갈망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솟구쳐요. 짧은 영업왕 같은 느낌으로 같이 이 노래를 같이 들으며 올해 꿈꾸는 일들을 같이 다시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천상계 목소리 아오바 이치코를 영업합니다

아오바 이치코 <Sagu Palm's Song>

#아오바이치코 #어쿠스틱 #인디 #노래추천

요즘 저는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아오바 이치코에 푹 빠져서 살고있어요. 그의 노래는 제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거든요. 조용한 곳에서 들으면 숲속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든답니다. 그래서인지 집에 혼자 있을 때 자주 들어요.

이번 영업왕에서 소개하고 싶은 곡은 아오바 이치코의 <Sagu Palm’s Song>에요. 처음 알게 된 건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의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있을 때였어요. 플레이스트 첫 곡으로 이 노래가 재생됐죠. 첫 소절부터 듣자마자 보물을 발견한 듯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 잔잔한 아침의 문을 열어줄 아오바 이치코의 라이브 꼭 들어주세요. ©ICHIKO AOBA, 유튜브

저는 이 곡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요. 음원도 좋지만, 라이브 영상은 더 좋습니다 (좋다는 말로 밖에 형용할 수 없는..) 라이브하면서 기타도 치고, 중간에 휘파람도 불고, 되게 바쁜 퍼포먼스인데 노래가 흔들림 없거든요.

음원으로 들었을 땐, 과연 이 꽤꼬리 같은 목소리가 라이브에선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었요. 근데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큰 감명을 느꼈답니다. 게다가 현악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해서 사운드도 풍성한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마치 인어 비늘로 수놓은 것 같은 흰색 원피스를 입은 그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워서 더 좋게 느껴져요!

담쟁이 선생님들도 새롭게 발견한 아티스트가 있나요? 고자극시대… 잔잔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면 아오바 이치코의 노래를 강력 추천합니다. (저의 이야기입니다)

융융 PD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