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호]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될 수 있을까

#담쟁이레터 #담롱 #테스트메일

2023. 2. 21.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vol.13. 2023년 2월 4주차 뉴스레터

🌱 오늘의 담쟁이 레터

1️⃣인사이트방 엿보기
: #다음소희 #챗GPT_미디어 #도서관 #연대와공동체

3️⃣ 이달의 영업왕: 홀리 험버스턴의 'Deen End'

*제목을 누르면 원본 기사로 연결됩니다.

"우리 딸 수연이 죽음 때도 반짝 관심…'다음 소희' 더는 없어야"

'죽음'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는 합니다. 어떠한 죽음들은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에서야 그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원인을 어렵게 증명해낼 수 있습니다. 과로사, 과로자살로 인한 죽음은 특히나 산업재해로 인정받기 굉장히 어려울 뿐더러,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017년 1월, 홍수연 학생의 죽음 또한 그렇습니다. 직업계고 현장실습생이었던 그는 과중한 업무 강도와 실적 압박, '실습생'이라는 명분의 차별 대우를 견디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다음 소희>라는 작품을 통해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딸에 대한 관심보다 '다음 소희'가 없기를 바란다는 아버지의 말씀이 하나도 변하지 않은 사회 앞에서 굉장히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챗GPT에 대처하는 미디어의 미래

지난해 12월, 오픈AI가 공개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 대한 이야기를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요즘입니다. 아직 기술적 한계가 존재하지만, 지금껏 대중 앞에 등장했던 AI 프로그램 중 가장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단 점에는 이견이 없는 듯합니다. 아직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AI는 실생활에서 활용하기에는 이르다는 결론으로 대체로 마무리됐는데, 기술의 발전이 이 정도로 빠르다면 우리가 SF를 통해 상상하던 미래세계가 곧 다가오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AI와 인간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인간적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도서관을 없애지 말아주세요

담쟁이 선생님들은 도서관에 관한 추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과장 조금 보태면, 도서관이 제2의 집인 것처럼 도서관을 드나드는 학생이었답니다. 책등을 어루만지며 책을 고르고, 친구와 책장에 기대어 소곤소곤 책 얘기를 나누던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이렇게 도서관은 단순히 책이 많은 공간이 아니라 한 사람을 키우는 공간인 것 같아요. 언제부터인가 공공도서관이 축소된다는 소식이 들려와, 마음이 좋지 않아요. 선생님들께 도서관이 어떤 의미인지 이 칼럼을 통해 떠올려보시면 좋겠습니다.

#미투와 팬데믹의 시대, 한국 퀴어문학의 커뮤니티 재현과 결속의 조건들

담롱의 슬로건은 "서로가 서로의 편이 될 수 있도록"입니다. 각자의 편을 만날 수 있는 곳, 또는 각자의 편이 될 수 있는 곳으로서의 채널이 되고자 하는 다짐이 담긴 슬로건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편이 될 수 있는 저희 각자는 누구일까요? 저희는 동질한 사람들일까요, 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일까요?

오혜진 평론가는 2021년 세상을 떠난 고(故) 전나환 작가의 추모전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출시된 퀴어문학, 로베르토 에스포지토의 "공통점이라고는 없는 공동체" 개념을 훑어봅니다. 그리고 암묵적으로 우리가 공유하는 '연대'와 '공동체'에 대한 사유를 하는 글을 써냈습니다. 우리는 누구일지, 어떻게 우리가 될지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뒤틀린 방식으로 번아웃 문화를 사랑한다

음악 'Deep End'

#문화 #번아웃 #음악 #홀리험버스턴 #타인

담쟁이 선생님 여러분, 안녕하세요. 테디 에디터입니다.
선생님들 모두 편안한 아침 보내고 계시는가요?

이 질문을 던진 저는 최근 편안하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만 하는 일들이 넘쳐납니다. 계속되는 야근에 몸은 찌뿌둥하죠. 해도 해도 쌓여있는 일에 답답함이 쌓여갑니다. 기분을 달래고자 '넷플릭스'나 '왓챠' 속 무수한 콘텐츠를 봐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어도 큰 감흥이 없네요.

큰일입니다. 매운 마라탕을 먹은 뒤에도 마음 한구석이 이렇게 찝찝하긴 처음이거든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영업하고 싶은 것들이 넘치는데, 툭하면 넘치는 온갖 생각들이 영업을 방해하네요. 아무래도 '번아웃'이 온 것 같습니다.

신체적·감정적으로 지치고 무기력해져서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상태를 뜻하는 번아웃. 어떻게 번아웃을 이겨내야 할까요?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굳이 찾아보지 않기로 했어요. 대개 번아웃과 관련된 무수한 해법들은 '번아웃 문화'를 유지하는데 일조하거든요.

최근 나온 <번아웃의 종말>이란 책에서도 이를 지적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뒤틀린 방식으로 번아웃 문화를 사랑한다"고 말해요. 그러면서 "나의 번아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아닌 "내가 당신의 번아웃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갓생은 번아웃의 또다른 이름일지 모른단 말. 이 말에 깊은 공감을 하면서도, 당장 이 책이 내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당장은 스마트폰 속 'Deep End'란 노래를 무한재생하며 무기력함을 잊어보려 애씁니다. 네, 이 노래가 오늘 영업왕의 주제입니다 😅.

'Deep End'는 영국 잉글랜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홀리 험버스턴(Holly Humberstone)의 노래입니다. 험버스턴은 이 노래로 빠르게 인지도를 쌓았죠. 이 노래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네가 힘든 것 알아, 네 옆에는 언제나 내가 있단 것을 잊지 말아. 너 대신 내가 널 위해 아파주고 싶어."

테디 에디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