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호] 장미 대신 지지할 권리

#담쟁이레터 #담롱 #14호

2023. 3. 7.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vol.14. 2023년 3월 2주차 뉴스레터

🌱 오늘의 담쟁이 레터

1️⃣인사이트방 엿보기
: #여성의날 #깻잎투쟁기 #271일차 #망명아동실종

3️⃣ 이달의 영업왕: 책 <어딘가에는 싸우는 이주여성이 있다>

*제목을 누르면 원본 기사로 연결됩니다.

3.8 여성파업을 지지하는 이유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 입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열악한 작업장에서의 화재로 숨진 여성노동자들을 기리며 시위를 한 것을 기념한 날이죠. 소개하는 기사는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리는 날을 맞이해,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을 조명합니다. "115년전 장미를 상징했던 여성의 투표권은 2023년에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3월 8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사회에 공명하길 바랍니다.

[승강장일기] 교육이 투쟁의 근본이라

매일 아침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선 전장연의 선전전이 열립니다. 그 매일의 투쟁 중, 2023년 1월 30일 271일 차 혜화역 선전전을 다시 들여다봅니다. 이날 선전전의 주제는 '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이었습니다.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국회 앞에선 장애인평생교육법 농성장이 펼쳐졌었습니다. 혜화역 승강장에서, 국회 앞에서 울려 퍼진 "장애인이 평생 동안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당연하고도 시급한 외침이 하루 빨리 법이 돼 돌아오길 바랍니다.

(장애인평생교육법이 도대체 무엇인지, 왜 제정이 필요한지 알고 싶다면 이 기사도 함께 봐주세요!)

이주노동자에게 2시간 무급노동을 강요해도 될까?

우리나라 농어업 임금 노동자의 10명 중 4명은 이주노동자라고 합니다. 그들에게 한국은 비닐하우스도 집이라며 높은 월세를 받고, 성희롱을 일삼으면서 '불법 체류자'를 들먹여 입을 막고, 임금을 체불하고도 비자가 만료될 때까지 나몰라라하는 곳입니다.
<깻잎 투쟁기>는 캄보디아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그리고 오늘 공유드리는 글은 책의 저자인 우춘희 씨의 칼럼이에요. 길지 않으니 한번 읽어봐주시고, 관심이 생긴다면 책도 살펴봐주세요.

아이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정부의 무관심 속에 아동 200명이 실종됐습니다. 언론이 이를 보도하기 전까지 정부는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죠.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영국에서 일어났습니다. 지난 1월 영국 내무부는 당국이 지정한 숙소에 머물던 망명신청 아동 200여명이 실종됐단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최근 BBC 후속 보도에 따르면, 망명아동 중 상당수는 범죄조직에 납치돼 범죄에 노출된 상황이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노력이나 언론보도 또한 비교적 조용합니다. 트위터에서 본 글이 머릿속에 자꾸 떠오릅니다. 실종자가 영국인이었다면, 과연 지금처럼 조용했을까요?

올해는 전달하고픈 이야기에 대해서

책 <어딘가에는 싸우는 이주여성이 있다>

#문화 #책 #이주여성 #어딘가에_싸우는_이주여성이_있다

지난주 주말 친구들과 함께 오랜만에 전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분홍빛을 품은 꽃들과 초록빛을 머금은 이파리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그것을 보고야 올해가 시작됐구나를 다시 느꼈습니다.

올해 담롱이 전해야 할 이야기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올해는 어떤 곳의 말들을 전해드려야 좋을지 조심조심 생각들을 그러모으는 중입니다. 그중에 발견했던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채널예스

<어딘가에는 싸우는 이주여성이 있다>는 제가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단단한 각오와 용기를 품은 책이었습니다. 충북 옥천군에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만든 '옥천군결혼이주여성협의회'와 옥천신문 출신 연구가 한이정 씨가 함께 엮은 책입니다.

이 책은 옥천에 사는 이주여성의 삶과 그 삶 속에 겪었던 차별이 어떻게 공동체라는 결론으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책은 이주여성이 "혼자이기를 강요받는다"고 말합니다. 이주여성들은 고립을 종용받습니다. 한국으로 오기 전 아주 짧고 기초적인 언어만을 배우고 들어온 이들은 자신만 모르는 언어공동체 속에서 혼자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생긴 유일한 혈육인 자녀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것을 방해받습니다. 본국으로 도망칠지도 모른다는 혐의로 같은 나라에서 온 남성들과 이야기도 할 수 없습니다. 혼자여야만 하는 이들. 그래서 그들은 또다른 혼자들과 뭉치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언젠가 담롱을 통해서 여러분께 전하고 싶습니다.

얼마전, 저희는 또 한 명의 이주민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참담함, 분노, 그리고 애도의 마음을 삼키며 부티탄화 옥천군이주여성협의회 회장의 한마디를 남깁니다.

"우리는 옥천군 결혼이주여성협의회니까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단체를 세운 거죠. 근데 이것도 바뀔 수 있어요. 사실 이주라는 건 다양하잖아요. 어떤 사람은 자기 나라에 전쟁이 나서 오기도 하고, 자기 나라에서 못 살게 생겨서 오기도 하고, 그냥 일하러 오는 사람도 있고요. 어떻게 왔던 이주한 게 똑같다면 그냥 이주민인 거예요." p115

윤오 PD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