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아련해지고, 주기적으로 꼭 찾게 되는 음악이 다들 있을 텐데요. 저에게는 <스티븐 유니버스>의 사운드트랙이 그렇습니다.

애니메이션 채널 카툰네트워크에서 방영한 <스티븐 유니버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 애니메이션입니다. SF 장르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로서, 다양한 생김새와 개성을 가진 외계 캐릭터들(심지어 모두 여성으로 설정된!)이 지구와 우주를 배경으로 주제 의식인 '사랑'을 말하는 이 작품을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도 이런 애니메이션이 존재해서, 같은 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차별과 혐오에 대항하는 건 사랑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볼 정도였어요.

뮤지컬 요소 또한 포함하고 있는 <스티븐 유니버스>는 풍부한 사운드트랙으로도 유명합니다. 단순한 듯한 악기 구성으로 만들어낸 아름다운 멜로디, 인물과 스토리에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가사는 곱씹을수록 마음에 더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