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요즘 자주 느껴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이 침공했다고 했을 때는 정말 무서웠죠. 얼마 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시에는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엄습하는 공포, 현실로 다가오는 전쟁 등 제가 지금 늘어놓고 있는 단어들을 무색하게 하는 곳이 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서 침공받고 공격당한 팔레스타인이 그렇습니다. 다른 곳의 폭력들은 저희의 기억 속에서 빠르게 시작돼요. 세계 어딘가 벌어지고 있는 폭력들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시기를.
산에 열차를 개통한다면서 ‘친환경’이라는 말을 가져다 쓰는 게 참 모순적인 것 같아요. 남원시는 기존 도로를 활용하여 환경 파괴를 최소화한다고 주장을 하지만, 현재 발표된 시범노선을 살펴보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요. 대규모 공사로 인한 환경 파괴와 주변 주민들이 이용하는 도로 폐쇄라는 문제점은, 물론 경제성에 대한 전망도 많이 과장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대책위’를 조직해 투쟁 중에 있는데요,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를 위해 담쟁이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 전치형 선생님의 책 <로봇의 자리>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인공지능(AI), 알고리즘같이 중립적인 척(?)을 하는 기술들도 모두 편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이 칼럼 역시 카카오모빌리티의 불공정한 알고리즘 형성에 관해 다룹니다. “쌓인 데이터대로”, “사람이 개입하지 않은 알고리즘대로” 같은 말들은 얼마나 책임을 담고 있을까요? 중립이라는 착각에 매몰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주환 신당역 살인 사건 이후 재발 방지 대책으로 특정 업무에서 여성 노동자를 배제하는 안을 내놓았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은 “우리는 일상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여성이 차별받지 않고도 죽임 당하지 않을 방법이 필요합니다. 악한 개인이 아니라 태만하고 차별적인 사회의 책임이고요. 참 어떤 사람들은 아예 이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우긴다네요. 그 입을 꼬매버리고 싶습니다.
유통기한 같은 정보가 점자로 표시된 것을 본 적 있으신가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 음료·컵라면·우유 제품의 점자 표시율은 37.7%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우유의 경우 40개 제품 중 단 1개 만 점자 표시가 있었는데요. 그나마 있는 점자 표기도 불친절합니다. 가령 소비자가 고른 제품이 ‘콜라’인지 ‘사이다’인지 알려주지 않고 ‘음료’로 적은 곳도 있는데요. 제품 점자 표기가 여전히 법적 의무가 아니란 사실이 답답할 뿐입니다
"바로 내 눈앞에 있는 널 보고 있는데도 그리워. 내가 미친 걸까?"
게임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콘텐츠 #우정 #사랑 #서사 #LGBTQ+
"유튜브에서 엔딩만이라도 찾아봐. 정말 완벽한 게임이야."
제가 지인들에게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란 게임을 추천할 때 하는 말입니다. 각 캐릭터의 서사와 수록된 노래 모두 완벽한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국내에서는 '인생은 요지경'이란 별명이 붙었는데요. 사진작가를 꿈꾸는 주인공 맥스 콜필드가 돌연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깨우치고, 이후 능력을 사용해 내린 결정이 곧 나비효과를 불러온단 것이 게임의 주 스토리입니다.
시간여행물 특유의 클리셰는 LGBTQ+를 만나며 비틀리게 됩니다.<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는 우정과 사랑의 미묘한 감정선을 말하려는 게임입니다. 동시에 퀴어 청소년들의 정체성과 자아 발견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죠. 고향에 돌아온 맥스는 소꿉친구 클로이를 만납니다. 서로에게 언제나 편했던 두 친구는 서서히 우정 너머의 연결, 즉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게임 출시 직후 팬들은 두 인물의 서사에 열광했는데요. 이에 힘입은 제작사는 여러 후속작에서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같은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겁니다. 트랜스젠더 남성을 주인공을 다룬 게임 <텔 미 와이>가 발매될 당시 제작사는 아예 게임에서 트랜스젠더를 표현하는 기준이 되고자 한단 포부도 밝혔죠.
제작사는 말합니다. 실제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랑도 우정이 아닌“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두 인물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냐고요? 유튜브에 게임 스토리 무비컷이 여럿 올라와 있으니 직접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