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이야기할 책은 자음과모음 계간지 2022 가을호입니다! 갑자기 문학 계간지라니, 뉴스레터를 받아보신 담쟁이들이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네요ㅎㅎ
하지만 문학이야말로 사회를 반영하는 가장 투명한, 효과적인 수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 계간지는 제가 정말 오랜만에 후루룩! 단숨에 읽어 내려간 단권의 텍스트입니다.
이번 자음과모음 가을호는 게스트 에디터의 '부자'에 대한 기획, '비서울'을 테마로 한 기록 지면, 시인과 평론가의 대화를 실은 '크리티카', 그리고 선정된 시와 소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가 이번 영업왕에서 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 첫 번째로 언급된 기획 파트입니다. 게스트 에디터인 최별PD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의 개인적 기원을 솔직하게 밝히며 기획의 의도를 설명해요. 이에 따라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관한 에세이, 부동산에 관한 미니픽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종종, 부(富)에 대한 말을 너무 남발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뜨개질을 잘하는 친구에게 "너 이거 팔아도 되겠다"라는 말을 칭찬으로 하고, 연봉이나 부동산 따위의 단어들은 매일 입술을 스치곤 하니까요. 돈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자주하다니, 좀 천박한가?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하지만 여기에 실린 '2060인터뷰'를 읽으며 생각은 또 방향키를 달리하게 돼요.
사실 우리가 이야기하는 '부자'는 생각보다 되기 쉬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인터뷰이 기린 님은 "나만의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누리는 게 부자"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뿌 님은 "마음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죠. 우리는 억대의 자산가나 부동산 재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공간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을 '부자'라고 생각하고 선망하는 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 스스로 저의 욕망을 돌아보니! 진짜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보다, '안정'을 추구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갈망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가끔은 거대하고 보편적인 욕망에 매몰되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잊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이 글을 읽으면서, 내 욕망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는지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생각보다 간단한 이유에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명확한 근거에 이마를 탁! 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p.s 저는 사유 이후, 마음이 가벼워지는 쪽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