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쟁이 레터 8호] 달이 비치는 논밭 위로 무지개 깃발이 흔들렸다

#8호 #담롱 #PD노트 #산내성다양성축제

2022. 12. 13.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vol.08. 2022년 12월 3주차 뉴스레터

🌱 오늘의 담쟁이 레터

1️⃣ PD노트: 축제 영상을 만들면서 여기에 많은 사람이 오기를 바라지 않은 이유

2️⃣ 인사이트방 엿보기
: #노키즈존 #가스점검원 #피란민 #작은어른들 #도시를_바라보는_시선

3️⃣ 2022년 연말, 담롱과 함께 할래요?

안녕하세요, 윤오 PD입니다.
서울을 벗어나고 싶다!
담롱을 하면서 내내 했던 고민이면서 소망이었습니다. 팀원 모두가 수도권에 살고 있는 상황 그리고 팀 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저희 영상의 배경은 줄곧 서울과 인근 도시들로 한정돼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산내면'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지리산 아래에 있다는 그곳. 달이 비치는 논밭 위로 무지개 깃발이 흔들렸다는 그곳. 이상하게도 퀴어와 페미니스트가 모여서 별천지를 말고 있다는 그곳. 반드시 찾아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직접 찾아간 산내 성다양성 축제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축제 전날, 두터운 구름이 하늘에 가득했으나 당일이 되니 구름은 사라지고 정말 맑은 하늘이 보이더군요. 맑은 하늘 아래 아주 작은 주차장에서 티 없이 맑은 표정을 하고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의 얼굴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영상을 보신 분들이라면 알 것이라 믿습니다. 이 영상이 목표한 바는 이 축제가 널리 알려지도록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인구가 모이고 이동하면서 지구에 내는 상처들에 대해서 칩코님과 상글님은 깊이 고민을 하고 계시더군요.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게 이 영상이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메시지였습니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서 만들어내는 움직임 그리고 즐거움들. 그런 것을 상상해보시는 내년이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윤오 PD 드림

*제목을 누르면 원본 기사로 연결됩니다.

어린이가 잘 놀 수 있는 공간은 어디? 노키즈존에 대한 아이들 생각

저는 꽤 재미난 어린이였어요. 옆에 문을 뻔히 두고 괜히 담장을 넘고, 뷔페에 가면 열댓 번을 왔다 갔다하며 모든 음식을 맛보는 어린이였죠.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고 온 동네를 뛰어다녔어요. 기억은 안 나지만 분명히 이것저것 많이 깨 먹었을 거예요. 저는 그렇게 자랐답니다! 참으로 어린이답지요? 제가 요즘 태어났다면 아마 여기저기서 입장을 거부당했을 것 같아요.
가끔 가보고 싶던 가게가 노키즈존이라는 소식을 접하곤 해요. 그러면 저는 제 안의 방문 의욕을 내다 버립니다. 어린이와 함께 할 줄 모르는 어른만의 공간이 아름다울 리 없으니까요. 오늘은 어린이의 공간에 대해 말하는 영상을 소개합니다. 어린이가 바라는 세계의 모습을 들어봐 주세요. 그걸 어른도 함께 바라면 좋겠어요.

가스 점검 나왔습니다

뉴스를 보고 있자면 앞으로가 막막해지는 소식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가슴이 답답해질 때는 파업과 시위를 "민폐" 정도로 이미 상정하고 소식을 전하는 언론들의 태도를 볼 때입니다. 노동자의 말을 들을 기회는 더 적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전해드리는 글이 담긴 월간 <작은책>은 95년 5월 부터 "노동자가 글을 써야 세상이 바뀐다"는 문구 아래 27년째 노동자들의 글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정진화 가스점검원님의 글을 보내드리며, 일터에서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을지 생각해봅니다.

낯선 한국서 우크라 '고향의 봄' 기다려요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 수만 1,400만 명. 이 중 440만여명은 우크라이나 인접국 주변에 머물고 있는데요. 올겨울 에너지 위기로 유럽 전역이 비상인 가운데 피란민들의 삶이 더욱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2,500명의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머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란민을 지원해주는 정책도 없죠. 난민법은 이들은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율리아 씨는 말합니다. 이 겨울이 야속하기만 하다고요.

[슬기로운 기자생활]작은 어른들

얼마전 강남 한복판, 초등학교 앞에서 어린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이런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을 보며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도 슬프기만 하네요. 이 칼럼을 쓰신 기자님은 피해 학생의 추모 공간을 방문했을 때의 일화를 썼습니다. 먼저 말을 걸어오며, 피해 학생을 안다며 먼저 취재에 응하려는 모습이죠. 글쓴이는 '신문윤리강령'에 따라 어린이를 취재하지 않지만, 어쩐지 그가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계속 마음에 걸린다고 썼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추모를 하는 주체로서,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하나의 존재로서 어린이를 사유한 적이 없는 것 같네요. 학교 앞 빼곡히 붙여진 포스트잇 사진을 보며 고민이 깊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저는 그냥 하루치씩만 해요"

님, 혹시 담롱에서 작년 9월에 업로드한 '모르는 사람들을 추모해본 적 있나요' 영상을 기억하시나요? '장애인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합동 장례식'에 관한 본 영상에서 인터뷰이로 말씀을 나눠주신 분인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활동가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점상, 쪽방 주민, 홈리스 등 도시 빈민에 대한 기록을 읽어낼 때면 도시를 살아가는 마음이 아주 많이 불편해집니다. 가난을 밀어낸 자리에 세워진 도시에서는 시선이 닿는 곳 어디에서든 쫓겨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맴돌고 있죠.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을 완전히 재구성하게 해주는 김윤영 활동가의 기록을 구독자 여러분께 권해드립니다.

🎉 12월 28일 수요일! 담롱 영상 공유회 오실래요?

👋 힘들었던 2022년을 보내며!
담롱이 제작한 지역 각지의 여성 공동체 다큐멘터리 시리즈 '여기선 안 된다 말했지만'을 함께 보고,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어요. '여기선 안 된다 말했지만'은 지역 각지의 여성 공동체를 인터뷰한 영상 프로젝트입니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안을 만들 수 없다"는 통념을 깨고,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아보았습니다.

🙋 연말 파티 대상